스며드는 것
안도현
꽃게가 간장 속에
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
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
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
꿈틀거리다가 더 낮게
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
버둥거렸으리라
버둥거리다가
어찌할 수 없어서
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
한때의 어스름을
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
저녁이야
불 끄고 잘 시간이야
.
.
.
.간장에 절여지는 꽃게가 끝까지 자신의 알을 보호 하려고 한
모성애를 간장게장에 비유한 시 랍니다.
간장게장을 담을때 살아있는 게는 뱃속에 품은 자기 알들을 끝까지
보호하려고 하지만 간장이 쏟아져 내리자
마지막 말을합니다...
'애들아 괜찮아 괜찮아..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....'
.
.
.
예전에 학교다녀오겠습니다
라는 프로그램에서 홍은희씨가
국어 수업 시간에 이 시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지요...
그냥 들을때는 몰랐는데
설명을 듣고 보니 가슴이 찡해지네요...
어쩜....가슴이 찡하네요 ㅜ.ㅜ
답글삭제... 마음 아파요ㅠㅠ 간장게장 맛있게 먹기만 했지..어미게의 마음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네요...
답글삭제처음엔 약간의 넌센스인줄 알았는데...
답글삭제정말 넘 슬프네요.ㅠㅠ
아고 이제 간장게장 어케 먹지???